2009년 04월 22일
집에서 먹는 샤부샤부
샌프란시스코에 놀러가면 아무리 맛기행을 다녀야 할 레스토랑이 많아도
꼭..꼭...! 한끼는 집에서 샤부샤부를 해 먹는다.
근데..이 샤부샤부가 예전에 한국에서 먹던 일본풍의 한국식 샤부샤부랑은 좀 다르게
중국풍+대만풍..의 샤부샤부에 가깝다,,나단이 꾐에 넘어가서 첨에 먹어보고는
이게 뭥미;;? (소스도 그렇고 국물도 그렇고 넣는 재료들도 그렇고) 했었는데
자꾸 먹다보니까 요게요게 중독성이 있어서 이제 샤부샤부하면
으례 이 재료에 이 소스..
그래도 샤부샤부의 기본이 '눈앞에서 팔팔 끓는 궁물에 아무거나 대쳐먹는 것'
인지라..'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지는 마법의 궁물' 의 기본만 지킨다면
뭐를 넣어서 삶아 먹은들 우리는 그냥 융통성있게 샤부샤부라고 부른다 ^____^
한국마켓, 중국마켓 빨빨댕기고 다니면서 장을 잔뜩보고..


우리 둘 뿐인데다 다음날이면 엘에이로 떠나야 해서
음식을 남기면 안되는 상황이었음으로...ㅠㅠ 눈물을 머금고 꼭 필요한 것들만 샀다.
배추 말고 채소 하나 더,,해서 고른 쑥갓. 봄나물이 먹고 싶었는데 ^^;


고기는 한인마켓 샤부샤부 고기가 더 얇기도 얇고 냉동이 아니어서 좋다.
일단 미국에 왔으니 쇠고기가 싸다는 장점이??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물 건너간지 오래-_-)

중국애들이 샤부샤부 먹을 때 꼭 찍어 먹는 소스.
다른 요리에도 들어가나 모르겠다.
열어보면 위쪽에는 기름이 한 5미리 정도 되게 고여있고
거무스름한 된장;정도로 되직한 소스가 안쪽에 있는데
첨에 먹었을 때는 맛도 너무 진하고, 위에 떠 있는 기름도 이상하고
꼬리꼬리하게 큼큼한 냄새도 싫어서 잘 못 먹었는데..
이게 고기 국물이랑 좀 섞이면서 연해지면 꽤 맛있다는 것을 배우고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내사랑이 되어버렸다!
완전 중국식은 저 소스에 생마늘이랑 파랑 다져서 잔뜩 넣고 간장 약간이랑
생계란 노른자-_-..를 넣어서 섞어 먹던데....
우린 그냥 간단하게 폰즈소스랑 섞어서 ^^..

겉에 피가 약간 찹쌀이 섞인듯 익히면 투명해지면서 쫀득.
안에는 생선반죽이 들어있다. 생선,새우,오징어,한치..등등
안에 들어가는 것은 여러가지 종류로 파는 듯.

피쉬볼..이라고 그냥 부르는데, 우리나라 오뎅에 비해서 감미료 맛이 좀 덜난다.
종류도 가지각색이어서 새우볼, 랍스터(!)치즈볼,튀긴피쉬볼, 찐피쉬볼,
안에 명란젓이 들은 피쉬볼, 오징어볼..등등등..

(닭육수를 농축해서 굳혀서 큐브모양의 고형으로 만든 것) 두개 넣고 끓인 것..
멸치 다시국물하는 우리나라식도 좋은데..
저런 인스턴트식도 나름 맛있다..(MSG도 없다니깐 뭐..무엇보다 편하자나..)
일단 배추부터 푹 익히고..(난 워낙 흐물흐물해진 배추를 좋아해서 ^^)
나단이는 샤부샤부할 때 꼭 저 옥수수를 넣던데..첨엔 좀 이상했는데
미국 옥수수가 워낙 당도가 높으니깐 나름 국물도 달콤해지고
나중에 다 먹고 마지막으로 건져 먹으면 달달한게 디저트도 되고..

일단 냉장고에 있는 건 떠나기 전에 다 먹어치워야 하기 때문에
있던 실파를 다 다져서 넣고 ^^..
저 소스는 아까 위에 사챠소스랑 폰즈랑 섞은 것.




호호 불어먹으면 너무 맛있쪄..>.<

천국이란 요런 것이죠..

봄이 와서 너무 좋은데,, 요 샤부샤부의 계절이 지나가는건 좀 슬프다고 ㅠㅠ

아...그냥 넣기만 해도 향긋향긋..


모양도 길쭉하니 특이하고 식감도 쫀득해서
하나씩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

젓가락으로 푹 꿰서 먹으면 나름 달달하니 좋다는...

그리고 하이라이트!! 남겨진 마법의 국물에 칼국수사리!!!!!!
아..이게 진리에요 ㅠㅠ.. 어떻게 보면 난 이거 먹으려고 샤부샤부 먹는지도..
사실 이건 점심에 샤부샤부 머고 배가 너무 불러서
그 날 저녁에 남겨뒀다가 끓인 것.
진짜..신정이나 한우리에서 나오는 비싼 국수전골 맛 난다(진짜에요..)
가끔씩 나오는 고기 건데기나 버섯 건데기를 골라 먹으며...우훗.

요건 추억의 2006년도 사진.
LA에서 학교 다니던 시절에 나단이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샤부샤부 파티.
머리가 참 징그럽게 길었..아..미국와서 한번도 미용실 못 간 머리구나;;;;
# by | 2009/04/22 12:30 | 음식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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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가요..
국물 내는 거에 까다롭지만 않으면
(뭐; 꼭 저같이 인스턴트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간단하고 편한 음식일 수가 없더라고요.
근데 요즘 여기 날씨가 너무 미친듯이 더워서 (ㅜㅜ)
샤부샤부 해 먹기엔 좀 저기하네요.
이런 엄청난 칭찬이 ㅠㅠ....
아..저 전기 전골냄비 진짜 좋았었는데
나단이가 얹혀 살던 큰어머님 댁이라서
나중에 이사하실 때 가정부한테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노리고 있었는데 우리 주시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