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4일
음악가와 노동조합.
정명훈-사상의 종합오물세트 -환상을 횡단하기 님의 글
처음 서울시향이 정명훈씨를 상임 지휘자로 들이면서
유래없는 전 단원들을 상대로 재 오디션이 있었고,
많은 수의 젊고 실력있는 음악가들을 채용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잘리거나 원래 있던 자리보다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일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미친 독재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여있는 썩은 물을 한순간 바꿨다고 하고.
당시에 나는 학생이었으니까, 조합이나 프로 오케스트라들..
이런 것에 관련된 일들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런 개편이 있기 바로 전쯤해서,
서울시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못하는 연주에 실망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여서
뭔가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말 저렇게 사람들이 잘려나가도 대처할 방법이 없는거구나..하는
무기력한 음악가의 지위에..대한 씁쓸함과
뭔가 이게 정말 올바른 방법일까 하는 의문도 들면서
마구 뒤섞인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 후 내가 외국에 나와있는 4,5년 사이에 많은 오디션들이 있었고,
정말로 실력있는 내 또래의 음악하는 친구,선배들이 기용되는 것을 보면서,
리허설도 정말 빡세게 하고 연주 질도 높아졌단 얘기를 들으면서
크게 아프긴 했지만 정말 훨씬 나아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뉴욕같은데서 연주한 거가 미국 신문에도 좋은 평을 받거나..
친구들 중에 서울필에 가서 섭을 했네..(주로 금관악기 쪽)하는 애들이
'정말 수준이 높아서 놀랬어' 이런 얘기를 하면 막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오케스트라가 어느정도 안정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시간도 지났는데
도무지 종속을 얻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거다.
나도 미국와서 오디션 보고 다니면서 그런 용어나 개념들을 알게 되었는데..
보통 미국 오케스트라들은 오디션을 보고 1년이나 2년의 견습..이랄까,
하는 기간을 거쳐서 그 사이 여러번의 미팅(속해있는 파트 사람들,
오케스트라 commitee, 지휘자..등등과)을 통해 evaluation을 받고
결과가 좋으면 이런 사람들의 동의하에 종속계약을 하게 된다.
각 오케스트라들 마다 약간씩 법이 다르니깐 종속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그 까다로움의 정도도 다르긴 하지만 각기 자기 오케스트라 계약룰에 명시된 대로
시행되는 법인데..
요런 룰들을 보장하고 요게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 감시하고 하는 것이
조합, union이 이 하는 일이다. 요 union이 있기 때문에
일단 종속을 얻었으면 함부로 자르지 못하고 동시에 음악감독 맘에 든다고
오디션 없이 아무나 막 고용하지 못한다는 거다.
또한 지휘자와 음악가 사이,
프로덕션과 오케스트라 사이, 또는 동료 음악가 사이의 일들이
어느 한쪽의 독선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평하게 처리 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어떤 오케스트라나..연주 단체에 고용되면
필수적으로 그 지역 유니언에 가입을 해야한다.
(가입비도 비싸고 매 시즌 내는 돈도 꽤 된다..)
우리나라는 이 노동조합의 존재가 미미하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고
(나만해도 어릴 적에 머리에 빨간 띠 두르고 파업하고..
그런 사람들은 어른들 말마따나 빨갱이..인 줄 알고 자라온 세대라서)
뭐..한국에서 내가 제대로 일 한 적이 없으니 그 실태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게 어디까지가 필수로 갖추어야 하고, 실상 가지고 있는
힘이 어느정도고,,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이런 실태말이다.)
처음 정명훈씨가 서울시향 상임직을 받아들이면서 이 노조가 없어야 한다.고 하셨던
얘기는 예전에도 여기 저기서 들은 것인데 얼마나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아직까지 조합이 없고, 종속직을 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몇년 계약..이 전부고 이 계약이 끝나면 다시 재계약..이런 식으로 하는 걸 봐서는
별로 틀린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_-..
저 윗글에 달린 답글들 중에서 어느 분이 유럽의 조합이 얼마나 까다롭고
제 멋대로이며..심지어 유럽 어떤 오케스트라는 아쉬케나지와 녹음을 하던 때
마지막 2음이 났았는데 시간 끝나니까 다들 거기서 멈추고 가버렸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사실 한국에서 자란 내가 처음 미국와서
일 시작했을 때 느낀 충격 중에 하나가..사람들이 어처구니 없을 만큼 유도리;가 없어서
별로 효율적인 것 같지 않아 보였다,는 거다.
그니까..오케스트라 리허설 때는 항상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자리에
거대한 디지탈 시계(분과 초까지 볼 수 있게)가 위치한다.
그리고 모두 다들 준비가 되었어도..만약 10시 시작이면 10시 00분 00초..를
기다리느라..다들 앉아서 노닥거리면서 그 몇초를 기다렸다 튜닝을 시작하더라.
그리고 보통은 리허설 시간에 맞춰서 지휘자가 잘 조절을 하지만
몇 마디가 남았건, 몇 음이 남았건, 시간이 딱 (역시 초 단위로)되면
무조건 멈춘다. 예전에 연주했던 오페라에서는 오케스트라 메니져가 비올라
연주도 했었는데, 시간이 되면 지휘자가 뭐라고 말을 하고있건, 먼저 자리에서일어나서
사람들한테 빨리 악기싸라고 그런다.
첨엔 이게 좀 웃기기도 했고, 그 몇 초를 못 참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깐 이 몇초가 지나가면 룰에 명시된 대로 over charge를 해야
한다는 거다. 그니까 프로덕션 입장에서는 고 몇 초로 돈을 잃을 수 없으니깐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하는거지. (이런거 관리하는 걸 오케스트라 메니져가 한다)
요즘 La Traviata 오페라 연주를 하고 있는데 어제가 마지막 연주날이었다.
그런데 거의 끝날 때 쯤 되서 같은 악기를 하는 친구가 자꾸 시계쪽을 힐끔거리는 거다.
그러더니 딱 끝나자 마자 '아싸! 우리 44초 늦게 끝났어!! 우리 돈 더 받는거야?'한다..
결국..우리는 연주시간 초과로 어제 연주분에 25불이 더 나온다고 한다-_-;;;
솔직히 요즘 예산이 어쩌네..하는 경제 위기상황에서
저 몇초로 악착같이 몇 불 더 받아내는 것이 좀 어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일이나,앞에 말씀하신 분 처럼 몇 초 때문에 악기 싸서 나가버리는..
그런 경우만 보자면 너무하다 싶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경우나
extreme한 예는 있는 법이고..
사실 이런 법을 이렇게 만든 이유도 그 몇 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음악가들의 시간과 그 가치를 존중해 준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런 것을 존중하지 않고, 음악가들은 그냥 이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서
소모되는 한 파트,라고 생각한다면, 무대 장치하고 셋팅하고 음향 확인하고
하면서..그냥 앉혀놓고 시간 낭비해도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면
그 대의를 위해서 자기 시간을 필요 이상으로 희생하는게 되는거랄까.
이런 음악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이 소중하고, 그 시간을 쓰는 것에
당연히 페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 같다.
그리고 본인들도 그 짧은 시간 안에 얼마만큼 성취하는 정도가 있기 때문에
리허설 전에 각자 맡은 부분들을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돈받고 하는 일다운 일은 몇 번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지휘자 마음대로 리허설 시간이 (몇초는 커녕) 30분씩 늘어나는 것은
좀 예삿일;이어서...그런데 그만큼 사람들 준비해 오는 마음가짐도 좀 더
안이;한 것 같고, 덜 효율적인 것 같다.
왠지 우리 오빠 한국에서 일하면서 맨날 야근하네 힘드네 하면서
낮에는 직장에서 엠에센으로 말거니까 심심해,.이러던게 생각나고-_-;
다시 고용의 문제로 돌아가서..
저렇게 대거의 변화 끝에 실력면에서는 훨씬 좋아진 서울시향을 생각해 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연주질이 좋아졌으니 환영할 만 하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종속..이라는 개념도 없고
몇년에 한 번씩 재계약 할 때마다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니..
뭐 달리 말하면 정말 잘하거나 스타급 연주자는 재계약 할 때마다
몸값을 올릴 수도 있다는 건가..;? 뭐,그건 소수의 이야기 일테고.
그럼 도태되지 않게 열심히 해서 살아남아야지,라고 한다면
..사실 이건 음악계 뿐만 아니라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지만
매 년 실력있는 젊은 애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보살필 애들있고 가정있고..
이런 사람들이 뒤로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가차 없이 자른다면..
우리나라는 뭐든지 다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이런 것 하나하나 다 이해해 줄
만 한 현실이 안 된 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 평생 해 온 일인데
아무 보장도 못 받고 지휘자 말 한 마디에 실직..된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다.
(게다가 그게 절대적인 실력,으로 결정되는 일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괜히 밉보이고 성격 잘 안 맞고 개인적으로 트러블 생겨 짤라도
음악은 워낙 주관적인거고..이런 기준을 누가 정하냔 말이다.)
나야 지금은 어리고 연습할 시간 넘쳐나고 하니깐 자신만만하지만,
나중에 애들 가지고 키우고 하면서 지금처럼 매일 리드 신경써서 고르고
하루에 세네시간씩 연습할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다.
내가 일하는 오케스트라에도 아주 오래전 이 오케스트라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았을 무렵에 어떻게 이자리에 와서 30년 40년씩 연주하고 있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꽤 있다. 현악기야 내 자리서 멀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같은 악기 하는 사람중에도 60넘은 할아버지가 하나 있는데..정말 첫 리허설 때
부는 거 보고 쇼크 먹었다..어쩜 내가 가르쳤던 중학생들 보다도 못하니..
가끔 이 사람이랑 같이 연주 해야하면, 음정도 거지같고..내가 아무리 잘 해도
이 사람 옆에서 쉭쉭쉭..하고 있으니까 거지 같이 들리고..
진짜 너무 속상해서..저 사람은 은퇴 안하나..짤리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온 오케스트라 사람들이 그 사람 너무 심하게 못하고, 지휘자도 자르고 싶어서
안달난게 보이는데 (심지어 어떤 연주 후에 지휘자가 이 할아버지한테 오더니
'너 때문에 연주 망쳤어' 이따위 소리..를 했다더라, 세상에 얼마나 속상하고
꼴보기 싫었으면 저렇게 개인적인 소리를;;;)저 유니언, 때문에 자르지 못하는거다.
근데..그게 평생 본인이 은퇴할 때까지 자르지 못하는게 아니라..
오케스트라 조합법;에 의하면 뮤지션쉽;이 의심되거나 본인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 경고편지가 한 두어번 주어지고, 이후에도 변함이 없으면,
오케스트라 미팅이 열리게 되어.. 이 사람을 자를 것인지, 명퇴를 시킬 것인지,
더 두고 볼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게 또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6개월에서 1년에 걸쳐서 꾸준히 진행된다. 게다가 여기서 자르기로 결정을 해도,
본인이 클레임을 하면, 오케스트라 위원회 사람들 앞에서 재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 때 죽도록 다시 연습해서 자기 실력을 입증하면
다시 받아들여지고..아니면..그 때 자르는 거고..(이게 또 6개월에서 1년간..)
솔직히..내 옆에 앉은 할아버지 보면,, 저런 거 다 헛지랄이고
돈낭비고 시간낭비고 같은 파트 사람들 물먹이는 짓인데..
어제 타악기 하는 친구랑 술자리에서 들은 얘긴데
어떤 50살 넘은 바이얼린 하는 아줌마 한 분은 저 편지 받고 나서
리허설 끝나고도 안 가고 자리에 있길래, 여기서 뭐 하냐고,,,물었더니
레슨이 있어서 기다리는 중이란다. 해서 가르치는 학생이 있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까, 오케스트라 동료한테 레슨을 받을 것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저 나이에..프로로 일한지가 몇십년인데..자기 실력이 뒤 떨어지는 걸 알고
나이 어린 동료한테 레슨받는다고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음악하는 사람들 자존심 센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
모두의 주 목적이 '좀 더 나은 음악'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을 위한 환경을 만들기 이해서..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인 것 같더라도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이 시스템이, 뭐랄까.. 그래 너넨 그정도로 여유있으니까..하면서도 부럽다.
왜..굶주리고 못 사는 나라들이, 경제발전 해야 한다고,
다른 모든 중요한 가치나 도덕들이 무시되고,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장만을 중요시하면..
장기적으로 거기서 생기는 온갖 부조리들, 희생들이 커지고..
중국 경제성장하는 거나..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이나..보고있자면
정말 중요한 근본,으로 돌아가는..
특히나 정치 앞머리에 서서 선두를 잡으신 분들의 도덕관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잖아..
단 시간안에 연주질이 높아지고 오케스트라 수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물론 그건 대단히 환영받을 일이고 그걸 만들기 위해 노력한
지휘자, 연주자들, 정말 칭찬 받아야 할 일들이다)
그 안에 생긴 부조리들, 그 안에서 무시된 음악가들의 권리들이
다 정당화 되는 건 아니잖아.
정말 멀리 미래를 본다면..
어떤 실력있고 어디서나 촉망받는 음악가가
미래가 보장되지 못한 단체에서 일 하고 싶겠어..
외국 나가서 돈도 빵빵히 받고 종속받아 자유롭게 일하고 싶지.
또 실력있는 외국애들 기용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막상 여기 애들 말 들어보면 그냥 1,2년 할 생각으로 가서 오디션 보는거지,
종속도 못 얻는데 거기서 오랫동안 시간낭비 할 생각 없다고..
아무리 오케스트라가 좋고 실력있어도..
돈을 허벌나게 많이 주지 않는 한 그런 위험 감수할 수 없다고들 한다.
(아니 그런애들이 다 오디션 봐서 된다는 건 아니다.
서울필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 그냥 태도가 저렇다는 거지..)
음...다시 윗글로 돌아가서, 사실 저 논쟁 자체는..
한 쪽 분 시각에서만 본 것이고, 상당히 말초적으로 자극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저거 하나 가지고 한 사람을 '너 이랬구나, 실망이야'라고 매도하고 싶진 않다.
게다가 나는 저 국립오페라단 얘기는 정말 처음 들은 것이고
내가 아는 바가 너무 없어서 ㅠㅠ;; 얼마나 부조리하게 일어난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순간에 대거 실직;이..고작 '합창단 하나 없어졌다고 난리냐' 가 된
우리나라 현실이 너무 슬플뿐이다.
그래도 정명훈씨..하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이고,
세계적으로도 정말 널리 알려진 지휘자인데..
한국에서의 음악가로서 살아가기 위한 여건이라던지,
(그래도 서울시향이 개편되면서 파격적으로 임금을 올린 것에
조금 희망을 걸어본다.. 그 전에는 시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환경미화원들과 동급의 임금..을 받는다는 소릴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기본급이 그정도니깐, 개인 레슨하고 다른 돈 되는 연주 뛰면서
바쁜데..그 상황에서 오케스트라에 집중하고 자기 개발할 걸 바라던..
그 시절 보다는 많이 나아진 거라고..)
음악가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노력,,그것을 조성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등등의 중요성..
이런 것들이 본인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로 얼마나 대중,혹은 윗분들,,
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좀 더 생각하시고 책임있게
행동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인이 가지신 능력, 자리, 명망..에 걸맞는 책임감을 좀 가져주셨으면..
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좀 더 생각하셨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서울시향이 정명훈씨를 상임 지휘자로 들이면서
유래없는 전 단원들을 상대로 재 오디션이 있었고,
많은 수의 젊고 실력있는 음악가들을 채용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잘리거나 원래 있던 자리보다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일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미친 독재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여있는 썩은 물을 한순간 바꿨다고 하고.
당시에 나는 학생이었으니까, 조합이나 프로 오케스트라들..
이런 것에 관련된 일들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런 개편이 있기 바로 전쯤해서,
서울시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못하는 연주에 실망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여서
뭔가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말 저렇게 사람들이 잘려나가도 대처할 방법이 없는거구나..하는
무기력한 음악가의 지위에..대한 씁쓸함과
뭔가 이게 정말 올바른 방법일까 하는 의문도 들면서
마구 뒤섞인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 후 내가 외국에 나와있는 4,5년 사이에 많은 오디션들이 있었고,
정말로 실력있는 내 또래의 음악하는 친구,선배들이 기용되는 것을 보면서,
리허설도 정말 빡세게 하고 연주 질도 높아졌단 얘기를 들으면서
크게 아프긴 했지만 정말 훨씬 나아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뉴욕같은데서 연주한 거가 미국 신문에도 좋은 평을 받거나..
친구들 중에 서울필에 가서 섭을 했네..(주로 금관악기 쪽)하는 애들이
'정말 수준이 높아서 놀랬어' 이런 얘기를 하면 막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오케스트라가 어느정도 안정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시간도 지났는데
도무지 종속을 얻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거다.
나도 미국와서 오디션 보고 다니면서 그런 용어나 개념들을 알게 되었는데..
보통 미국 오케스트라들은 오디션을 보고 1년이나 2년의 견습..이랄까,
하는 기간을 거쳐서 그 사이 여러번의 미팅(속해있는 파트 사람들,
오케스트라 commitee, 지휘자..등등과)을 통해 evaluation을 받고
결과가 좋으면 이런 사람들의 동의하에 종속계약을 하게 된다.
각 오케스트라들 마다 약간씩 법이 다르니깐 종속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그 까다로움의 정도도 다르긴 하지만 각기 자기 오케스트라 계약룰에 명시된 대로
시행되는 법인데..
요런 룰들을 보장하고 요게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 감시하고 하는 것이
조합, union이 이 하는 일이다. 요 union이 있기 때문에
일단 종속을 얻었으면 함부로 자르지 못하고 동시에 음악감독 맘에 든다고
오디션 없이 아무나 막 고용하지 못한다는 거다.
또한 지휘자와 음악가 사이,
프로덕션과 오케스트라 사이, 또는 동료 음악가 사이의 일들이
어느 한쪽의 독선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평하게 처리 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어떤 오케스트라나..연주 단체에 고용되면
필수적으로 그 지역 유니언에 가입을 해야한다.
(가입비도 비싸고 매 시즌 내는 돈도 꽤 된다..)
우리나라는 이 노동조합의 존재가 미미하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고
(나만해도 어릴 적에 머리에 빨간 띠 두르고 파업하고..
그런 사람들은 어른들 말마따나 빨갱이..인 줄 알고 자라온 세대라서)
뭐..한국에서 내가 제대로 일 한 적이 없으니 그 실태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게 어디까지가 필수로 갖추어야 하고, 실상 가지고 있는
힘이 어느정도고,,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이런 실태말이다.)
처음 정명훈씨가 서울시향 상임직을 받아들이면서 이 노조가 없어야 한다.고 하셨던
얘기는 예전에도 여기 저기서 들은 것인데 얼마나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아직까지 조합이 없고, 종속직을 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몇년 계약..이 전부고 이 계약이 끝나면 다시 재계약..이런 식으로 하는 걸 봐서는
별로 틀린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_-..
저 윗글에 달린 답글들 중에서 어느 분이 유럽의 조합이 얼마나 까다롭고
제 멋대로이며..심지어 유럽 어떤 오케스트라는 아쉬케나지와 녹음을 하던 때
마지막 2음이 났았는데 시간 끝나니까 다들 거기서 멈추고 가버렸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사실 한국에서 자란 내가 처음 미국와서
일 시작했을 때 느낀 충격 중에 하나가..사람들이 어처구니 없을 만큼 유도리;가 없어서
별로 효율적인 것 같지 않아 보였다,는 거다.
그니까..오케스트라 리허설 때는 항상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자리에
거대한 디지탈 시계(분과 초까지 볼 수 있게)가 위치한다.
그리고 모두 다들 준비가 되었어도..만약 10시 시작이면 10시 00분 00초..를
기다리느라..다들 앉아서 노닥거리면서 그 몇초를 기다렸다 튜닝을 시작하더라.
그리고 보통은 리허설 시간에 맞춰서 지휘자가 잘 조절을 하지만
몇 마디가 남았건, 몇 음이 남았건, 시간이 딱 (역시 초 단위로)되면
무조건 멈춘다. 예전에 연주했던 오페라에서는 오케스트라 메니져가 비올라
연주도 했었는데, 시간이 되면 지휘자가 뭐라고 말을 하고있건, 먼저 자리에서일어나서
사람들한테 빨리 악기싸라고 그런다.
첨엔 이게 좀 웃기기도 했고, 그 몇 초를 못 참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깐 이 몇초가 지나가면 룰에 명시된 대로 over charge를 해야
한다는 거다. 그니까 프로덕션 입장에서는 고 몇 초로 돈을 잃을 수 없으니깐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하는거지. (이런거 관리하는 걸 오케스트라 메니져가 한다)
요즘 La Traviata 오페라 연주를 하고 있는데 어제가 마지막 연주날이었다.
그런데 거의 끝날 때 쯤 되서 같은 악기를 하는 친구가 자꾸 시계쪽을 힐끔거리는 거다.
그러더니 딱 끝나자 마자 '아싸! 우리 44초 늦게 끝났어!! 우리 돈 더 받는거야?'한다..
결국..우리는 연주시간 초과로 어제 연주분에 25불이 더 나온다고 한다-_-;;;
솔직히 요즘 예산이 어쩌네..하는 경제 위기상황에서
저 몇초로 악착같이 몇 불 더 받아내는 것이 좀 어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일이나,앞에 말씀하신 분 처럼 몇 초 때문에 악기 싸서 나가버리는..
그런 경우만 보자면 너무하다 싶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경우나
extreme한 예는 있는 법이고..
사실 이런 법을 이렇게 만든 이유도 그 몇 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음악가들의 시간과 그 가치를 존중해 준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런 것을 존중하지 않고, 음악가들은 그냥 이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서
소모되는 한 파트,라고 생각한다면, 무대 장치하고 셋팅하고 음향 확인하고
하면서..그냥 앉혀놓고 시간 낭비해도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면
그 대의를 위해서 자기 시간을 필요 이상으로 희생하는게 되는거랄까.
이런 음악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이 소중하고, 그 시간을 쓰는 것에
당연히 페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 같다.
그리고 본인들도 그 짧은 시간 안에 얼마만큼 성취하는 정도가 있기 때문에
리허설 전에 각자 맡은 부분들을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돈받고 하는 일다운 일은 몇 번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지휘자 마음대로 리허설 시간이 (몇초는 커녕) 30분씩 늘어나는 것은
좀 예삿일;이어서...그런데 그만큼 사람들 준비해 오는 마음가짐도 좀 더
안이;한 것 같고, 덜 효율적인 것 같다.
왠지 우리 오빠 한국에서 일하면서 맨날 야근하네 힘드네 하면서
낮에는 직장에서 엠에센으로 말거니까 심심해,.이러던게 생각나고-_-;
다시 고용의 문제로 돌아가서..
저렇게 대거의 변화 끝에 실력면에서는 훨씬 좋아진 서울시향을 생각해 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연주질이 좋아졌으니 환영할 만 하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종속..이라는 개념도 없고
몇년에 한 번씩 재계약 할 때마다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니..
뭐 달리 말하면 정말 잘하거나 스타급 연주자는 재계약 할 때마다
몸값을 올릴 수도 있다는 건가..;? 뭐,그건 소수의 이야기 일테고.
그럼 도태되지 않게 열심히 해서 살아남아야지,라고 한다면
..사실 이건 음악계 뿐만 아니라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지만
매 년 실력있는 젊은 애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보살필 애들있고 가정있고..
이런 사람들이 뒤로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가차 없이 자른다면..
우리나라는 뭐든지 다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이런 것 하나하나 다 이해해 줄
만 한 현실이 안 된 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 평생 해 온 일인데
아무 보장도 못 받고 지휘자 말 한 마디에 실직..된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다.
(게다가 그게 절대적인 실력,으로 결정되는 일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괜히 밉보이고 성격 잘 안 맞고 개인적으로 트러블 생겨 짤라도
음악은 워낙 주관적인거고..이런 기준을 누가 정하냔 말이다.)
나야 지금은 어리고 연습할 시간 넘쳐나고 하니깐 자신만만하지만,
나중에 애들 가지고 키우고 하면서 지금처럼 매일 리드 신경써서 고르고
하루에 세네시간씩 연습할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다.
내가 일하는 오케스트라에도 아주 오래전 이 오케스트라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았을 무렵에 어떻게 이자리에 와서 30년 40년씩 연주하고 있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꽤 있다. 현악기야 내 자리서 멀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같은 악기 하는 사람중에도 60넘은 할아버지가 하나 있는데..정말 첫 리허설 때
부는 거 보고 쇼크 먹었다..어쩜 내가 가르쳤던 중학생들 보다도 못하니..
가끔 이 사람이랑 같이 연주 해야하면, 음정도 거지같고..내가 아무리 잘 해도
이 사람 옆에서 쉭쉭쉭..하고 있으니까 거지 같이 들리고..
진짜 너무 속상해서..저 사람은 은퇴 안하나..짤리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온 오케스트라 사람들이 그 사람 너무 심하게 못하고, 지휘자도 자르고 싶어서
안달난게 보이는데 (심지어 어떤 연주 후에 지휘자가 이 할아버지한테 오더니
'너 때문에 연주 망쳤어' 이따위 소리..를 했다더라, 세상에 얼마나 속상하고
꼴보기 싫었으면 저렇게 개인적인 소리를;;;)저 유니언, 때문에 자르지 못하는거다.
근데..그게 평생 본인이 은퇴할 때까지 자르지 못하는게 아니라..
오케스트라 조합법;에 의하면 뮤지션쉽;이 의심되거나 본인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 경고편지가 한 두어번 주어지고, 이후에도 변함이 없으면,
오케스트라 미팅이 열리게 되어.. 이 사람을 자를 것인지, 명퇴를 시킬 것인지,
더 두고 볼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게 또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6개월에서 1년에 걸쳐서 꾸준히 진행된다. 게다가 여기서 자르기로 결정을 해도,
본인이 클레임을 하면, 오케스트라 위원회 사람들 앞에서 재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 때 죽도록 다시 연습해서 자기 실력을 입증하면
다시 받아들여지고..아니면..그 때 자르는 거고..(이게 또 6개월에서 1년간..)
솔직히..내 옆에 앉은 할아버지 보면,, 저런 거 다 헛지랄이고
돈낭비고 시간낭비고 같은 파트 사람들 물먹이는 짓인데..
어제 타악기 하는 친구랑 술자리에서 들은 얘긴데
어떤 50살 넘은 바이얼린 하는 아줌마 한 분은 저 편지 받고 나서
리허설 끝나고도 안 가고 자리에 있길래, 여기서 뭐 하냐고,,,물었더니
레슨이 있어서 기다리는 중이란다. 해서 가르치는 학생이 있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까, 오케스트라 동료한테 레슨을 받을 것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저 나이에..프로로 일한지가 몇십년인데..자기 실력이 뒤 떨어지는 걸 알고
나이 어린 동료한테 레슨받는다고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음악하는 사람들 자존심 센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
모두의 주 목적이 '좀 더 나은 음악'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을 위한 환경을 만들기 이해서..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인 것 같더라도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이 시스템이, 뭐랄까.. 그래 너넨 그정도로 여유있으니까..하면서도 부럽다.
왜..굶주리고 못 사는 나라들이, 경제발전 해야 한다고,
다른 모든 중요한 가치나 도덕들이 무시되고,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장만을 중요시하면..
장기적으로 거기서 생기는 온갖 부조리들, 희생들이 커지고..
중국 경제성장하는 거나..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이나..보고있자면
정말 중요한 근본,으로 돌아가는..
특히나 정치 앞머리에 서서 선두를 잡으신 분들의 도덕관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잖아..
단 시간안에 연주질이 높아지고 오케스트라 수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물론 그건 대단히 환영받을 일이고 그걸 만들기 위해 노력한
지휘자, 연주자들, 정말 칭찬 받아야 할 일들이다)
그 안에 생긴 부조리들, 그 안에서 무시된 음악가들의 권리들이
다 정당화 되는 건 아니잖아.
정말 멀리 미래를 본다면..
어떤 실력있고 어디서나 촉망받는 음악가가
미래가 보장되지 못한 단체에서 일 하고 싶겠어..
외국 나가서 돈도 빵빵히 받고 종속받아 자유롭게 일하고 싶지.
또 실력있는 외국애들 기용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막상 여기 애들 말 들어보면 그냥 1,2년 할 생각으로 가서 오디션 보는거지,
종속도 못 얻는데 거기서 오랫동안 시간낭비 할 생각 없다고..
아무리 오케스트라가 좋고 실력있어도..
돈을 허벌나게 많이 주지 않는 한 그런 위험 감수할 수 없다고들 한다.
(아니 그런애들이 다 오디션 봐서 된다는 건 아니다.
서울필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 그냥 태도가 저렇다는 거지..)
음...다시 윗글로 돌아가서, 사실 저 논쟁 자체는..
한 쪽 분 시각에서만 본 것이고, 상당히 말초적으로 자극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저거 하나 가지고 한 사람을 '너 이랬구나, 실망이야'라고 매도하고 싶진 않다.
게다가 나는 저 국립오페라단 얘기는 정말 처음 들은 것이고
내가 아는 바가 너무 없어서 ㅠㅠ;; 얼마나 부조리하게 일어난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순간에 대거 실직;이..고작 '합창단 하나 없어졌다고 난리냐' 가 된
우리나라 현실이 너무 슬플뿐이다.
그래도 정명훈씨..하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이고,
세계적으로도 정말 널리 알려진 지휘자인데..
한국에서의 음악가로서 살아가기 위한 여건이라던지,
(그래도 서울시향이 개편되면서 파격적으로 임금을 올린 것에
조금 희망을 걸어본다.. 그 전에는 시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환경미화원들과 동급의 임금..을 받는다는 소릴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기본급이 그정도니깐, 개인 레슨하고 다른 돈 되는 연주 뛰면서
바쁜데..그 상황에서 오케스트라에 집중하고 자기 개발할 걸 바라던..
그 시절 보다는 많이 나아진 거라고..)
음악가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노력,,그것을 조성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등등의 중요성..
이런 것들이 본인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로 얼마나 대중,혹은 윗분들,,
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좀 더 생각하시고 책임있게
행동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인이 가지신 능력, 자리, 명망..에 걸맞는 책임감을 좀 가져주셨으면..
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좀 더 생각하셨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 by | 2009/03/24 04:25 | 생각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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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그런걸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을 만든 게 글쓴이구요. ^.^;
그런 상황에서도 정확히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해줬으
면 좋을텐데 .. 공인이라는 게 참 힘들군요.
개개인의 복지나 사회 부조리 문제...
요런거에 관심있는 분은 아니신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것으로 평가 받기에는...;아니 이 분이 사회 운동가도 아니고 그야 말로 예술 거장인데 누가 예술 거장을 본인의 인격;으로 판단합니까. (물론 고매한 인격에 폭 넓은 사회지식 까지 갖추었으면 좋겠지만..뭐 제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걸 요구하는 분위기 자체가 전 좀 이해가 안 갔다능;;)
에효..그냥 아쉬울 따름이죠.
빡센 척하지만 해이한 사회. 후.
아무리 연주 못해도
아무리 대충해도 평생 월급줘야 한다는 건
좀 좆같죠..
그런 극단적인 경우는 보다는 사실 재직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의 제도란 게 더 적절한 설명이겠네요. 그런 와중에서 좀 답답한 경우들도 많이 생기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길게 보고 총체적인 질을 높이는 것이니까..
클래식 음악 들으신다는 분들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힘도 나요.
요런 팬들 덕분에 저희도 사는 열심히 하는게 아니겠어요 ^^..
저도 개인적으로는 정명훈씨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다 다를 수 있는데 굳이 극단적인 예로 애써 폄하하거나 다른 정치적 상황까지 억지로 연결지어 한가지 이미지로 굳히려는 부분은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계전반에 걸쳐 우리 나라의 노동현실은 눈물겨울 정도로 열악하죠...
그런 부분에 대한 조명 정도로 보려고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정세가 어수선해서 그런지
무슨 일만 있으면 정치적 성향으로 편가르는 일이 많더라고요..
제 생각엔 이런 일들은 모 아니면 도, 가 아니라
정말 많은 다른 요인들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뭐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요런 주제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깐..궁극적으로 좋아지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단계가 아닐까...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
새로운 사람들 (새로 졸업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자리는 없게 됩니다
또다른 기득권층을 만들어
어린 세대를 좋은 직장에서 배제하는 게
당신이 말하는 진보라는 겁니까?
전 진보의 개념이 정확히 무언지도 모르는 무식쟁이이니;;;;;;;;;;;
뭔가 글 전체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신듯;;?
그 글은 정명훈이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위치있는 음악가에게서 약자에 대한 배려랄까..특히 같이 음악하는 배고프고 힘없는 예술가들에 대한 좀 더 따뜻한 시선과 동정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실망을 쓴 글이었죠...
특히 놀랬던건.. 그래도 성인인데 '이 계집애들이..'란 표현은 적절치 못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했고... 특히
"그러니까,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말이나 되는... 알았어요. 알았어.”
란 말에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음악마저 부정하는 건 아니지요.. 사회적인 위치가 있고 영향력있는 사람일수록 말 한마디와 행동하나하나가 더 무게있고 조심스러워 해야하는 건데..
저 개인적으로는 힘없는 약한 예술가들을 돕기위해서 싸인하나 받기 위해서 그렇게 여러날을 기다리고 서성거린 사람들을 꼭 그렇게 대해야 했었나 하는 실망감과 그 비웃음를 당한 사람들이 느꼈을 인간적인 모멸감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러니 한국사람들 자조적으로 흔히 하는 소리가 억울하면 출세하라이지요. 출세못했어도 억울하지 않는 세상이어야 할텐데 말이죠.. 세상은 출세못한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 semilla님 방에서 보고 자주 가끔왔었는데 글은 처음 쓰네요^^ 긴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세미야님 집에서 댓글놀이 할 때 가끔 뵌 분이네욧 >.<..
가끔 찾아주셨다니 감사해요...
저도 글 보면서 좀 콕콕 찔리는 느낌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그...해고 전반에 걸친 일들에 별로 지식이 없고,
아무래도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쓴 말들이니깐
(게다가 저렇게 자극적인 표현들까지 막 거르지 않고
오히려 보여주고싶었다는 듯; 써 내린 것을 보니깐...)
'나에게 하는 소리'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요..
그래도 참..위에 쓴 대로 공인으로서 책임감에 아쉽기도 하고..
정보전달이 잘 되지 않은 저 상황이 아쉽기도 하고...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든 약한 시스템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으실 줄 몰랐는데
혹시나 실수한게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댓글 감사해요 ^^
식고
자라
됐음?
어제 야구에 흥분상태라 뭔지 모르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너무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서 막 당황;하고 있다가
이오공감에 올라간 것을 보고 더더욱 당황;;;;;;;;해서.................;;;;
그래도 피아노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
네, 목관악기에횻 >.<!..
날씨에 따라 미친 변하는 리드가 미울 때도 있지만
멋지다는 말씀을 들으니 또 콧구멍이 벌름벌름 ^^;
만약 미국처럼 노동조합에 가입등으로 오래 버틸 수 있게 되면.
젊은 사람은 자리 없어서 절대 못들어와요. 미국과 한국의 규모차이를 감안해야죠.
제일 좋은 방법은 글쓴이 처럼 미국가세요. 한국에서는 쏟아지는 인원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항상 마지막 까지 가면 떠오르는 문제중에 하난 것 같아요..
정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안타까워요.
문화시설들이 서울에 집중된 건 정말 천천히라도 시간을 들여서 넓게 펼쳐 나가야 할텐데요...그것도 참 아쉽네요..
마침 또 좋은 글을 통해 음악하시는 분 만나게 되서 기쁘네요.
사실, 지휘자라는 직업 성격 자체가 독재적이라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음악적 능력과 일상생활의 조화라는 게 생각보단 쉽지 않은가봐요.
지휘자들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미묘한 애증;관게 때문에 연주자들 입장에서 얘기하면 좋은 평이 잘 안나오는 것 같아요.(성격적인 면은 더더군다나..) 실제로 유명한 지휘자들 중에서 성격 파탄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많지만 인격자,,,소리 듣는 사람은 정말 드문 듯.
그래도 본인이 최고,라는 생각과 자신감,카리스마가 없으면 성공 할 수 없는 직업이니 만큼..어느정도 독선적인 성격도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음악가를 성격이 어떻냐; 로 판단하는 것은 들어본 일도 없고(뭐, 유명한 사람이라면 사후에 재밌는 얘깃거리의 하나로 그런 얘기들이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저 관련글은 성격문제를 떠나서 정치성향;과 인격;;을 논하고 있으니 아무리 유명한 공인이지만 그런 도마위에 오를 이유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저런식의 서명을 받는 행위도 좋아하지 않고, 정치적인 함의에도 동의하지 않아서.. 예술가는 정치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링크된 글을 쓰신 분과 동행의 행동들이 굉장히 무례한 걸로 느껴집니다. ^^; (무엇보다 정명훈씨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가 놓고서는, 이런저런 불쾌한 상황들을 모아다가 사상의 오물이라면서 정치화 시키는 것도 그렇고.. 전형적인 흑백논리라서.. 대학교 다닐 시절 보던 구태의연한 대자보를 읽는 기분이었어요.)
노동조합이 미국에서도 이젠 사라져가는 추세인데, 음악계에는 아직 굳건한가보아요. 유니언이 왜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하고, 또, 자유경쟁이 왜 필요한지도 중요하지요.. ^^; 미국에서 공립학교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유니언과 평생 테뉴어 보장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세상은 보이는 것 보다는 훨씬 복잡한 세계가 아니겠어요 ^_^;
네...바로 윗글 발랄님의 답변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능.
아 노동조합이 사라져가는 추세인가요? 저는 다른 분야는 전혀 몰라요.
음악쪽은 예전과 비교해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굳건한 것 같아요.
정말 좋은점도 많고 나쁜점도 많고 복잡다난;한 문제여서 사회 초년생인 저로써는 뭐가 더 옳다고 말하기 힘든 주제이지만, 음악이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인 것이어서..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면, 보호하는 역할이 더 큰 것 같기는 하네요.
세상은 정말 복잡오묘한 요지경이에요.
그래서 의미가 있는 듯 ^^;;
(아르미안의 네딸들이 불현 다시 보고싶어진다능-_-!)
음악인 노동조합은 또 뭐죠?
그럼 작가나 화가도 노동 조합이 있나요?
조합에 들어가야 예술가가 되나요?
삼자대면(녹음해가며)안 하는 이상 입심세고 나이 많고 친구 많은 사람이 이기는게 우리나라 아닙니까...
그 최민수를 꺽은 노인네 보세요...
환갑 노파한테 실명당한 국개의원를 보세요...
재밌네요...